트럼프 주장한 '20% 통행료' 적용시 초대형유조선 450억 내야
블룸버그 "이란의 비공식 통행료 최대 200만달러의 15배"
이란 외무 "20%는 너무 많아…우리는 공정하게 할 것" 조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화물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20%의 통행료를 기반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에 적용되는 비용은 약 3000만 달러(약 45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현재 국제유가를 배럴당 약 80달러로 가정할 경우 약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의 화물 가치는 1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트럼프가 제시한 20%의 '호르무즈 통행료'를 적용하면 비용부담은 3200만 달러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트럼프의 20% 통행료는 이란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일부 선박에 부과한 것으로 알려진 항해당 최대 200만달러의 통행료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이란 선박을 다시 봉쇄하고 미국이 해협의 "수호자(Guardian)" 역할을 맡겠다며, 그 대가로 모든 화물에 대해 20%의 비용을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통행료 부과 방식이나 징수 절차, 동맹국과의 협의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해운업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 일색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한 선박 관계자들을 포함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실제 제도가 어떻게 운영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장은 트럼프의 통행료 부과를 두고 "고속도로 강도(highway robbery)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 이후 다시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쪽이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고 환영하면서 "20%는 물론 너무 많다. 우리는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조롱을 섞어 반응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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