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대 추가 상승…호르무즈 통행료·이란 봉쇄 우려 지속

트럼프 "화물가치 20% 통행료 부과"…씨티 "이란 긴장 장기화시 고유가 지속"

한 사람이 선박 추적 웹사이트에 표시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 상황을 보고 있다. 2026.5.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9% 넘게 폭등한 데 이어 14일 아시아 거래에서 2% 넘는 상승세로 한 달 만에 최고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이란 항구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졌다.

14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장중 전장보다 2.27% 오른 배럴당 79.9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9월물도 2.14% 상승한 85.1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의 잠정적 휴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6월 17일 이후 최고다.

두 유종은 전날에도 각각 9% 안팎 급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화물 가치의 20%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Guardian)"라고 칭하며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봉쇄 조치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이 중동의 군사적 긴장을 한층 높일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이란 정권이 미국과의 양해각서(MoU)를 중간선거 이후까지 사실상 보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 경우 국제유가는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습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후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통항량이 급감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임시 합의 이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양측의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서 공급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