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월러 매파 발언에 7월 美 금리인상 확률 40%→50%

CPI·워시 의회 증언이 분수령…2년물 국채금리 17개월래 최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금융시장에서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확률이 40% 미만에서 50%로 뛰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시장의 금리 전망이 매파적으로 급선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단기금리 선물시장(OIS)은 이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50%로 반영했다. 이는 이날 장 초반 40%에도 못 미쳤던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반영한 계기는 월러 이사의 발언이었다. 월러 이사는 이날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게 나오면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미국과 이란이 주말 동안 다시 공습을 주고받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 재개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9% 넘게 급등한 점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8%까지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 국채금리는 4.37%까지 상승해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4.62%까지 올라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월러의 발언을 반영해 단기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며 "그 결과 이번 CPI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이제 14일 발표되는 6월 CPI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는 모두 전달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물가지표는 7월 FOMC를 앞둔 마지막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워시 의장은 이번 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다. 워시 의장은 그동안 금리 경로에 대한 사전 신호(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지만, 시장은 이번 증언에서 물가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언 린전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7월 FOMC를 워시 의장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될 수 있는 회의로 보고 있다"며 "CPI와 워시 의장의 증언이 금리 인상 확률을 어느 한쪽으로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다수 투자자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