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미국 상장 열기 하루 만에 식었다…나스닥 ADR 9% 폭락

차익실현·AI 투자 우려 겹쳐 반도체주 동반 약세
모닝스타 "메모리 업황 강하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적"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전일 종가와 비교해 669.01포인트(8.95%) 하락한 6806.93로 거래를 마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7.13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나스닥 상장 첫날 두 자릿수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하루 만에 9%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본주가 장중 15% 이상 급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상장 직후의 열기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ADR은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보다 9.32%(15.66달러) 하락한 152.35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ADR은 지난 10일 공모가 149달러보다 약 14% 높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첫날 12.76% 오른 168.01달러로 마감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13일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본주는 15% 이상 급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쟁사 삼성전자도 10% 넘게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수개월간 이어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최근 시장에서는 메타가 남는 AI 연산 능력을 외부에 판매하고 일론 머스크의 xAI도 유휴 GPU를 임대하면서 AI 인프라 과잉 투자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중동 긴장 고조까지 겹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모닝스타는 SK하이닉스 ADR의 적정가치를 160달러, 한국 상장 주식의 적정가치를 240만원으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가 대체로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모닝스타의 로레인 탄 애널리스트는 "현재 메모리 업황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도 "기본 시나리오는 메모리 산업의 경기 순환이 점차 정상화되는 것으로, 현 주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본주의 급락으로 ADR은 다시 본주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게 됐다.

타이거브로커스의 제임스 오오 시장전략가는 "미국과 본국 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더 넓은 투자자층과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프리미엄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대만 TSMC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