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땐 중동 원유공급 회복 지연"

유조선 공격에 통항량 정상의 70% 수준…협상 지속 땐 이달 말 회복
협상 결렬·공격 확대 땐 공급 차질 심화…"유가 상승 위험도 커져"

국제유가가 급등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추가 공습과 함께 잠정 합의가 "끝났다"고 밝히면서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이 부각돼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2026.7.9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경우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동 산유국들이 지난 한 달 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유전을 다시 생산에 투입하기 시작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이어질 경우 생산 정상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 추산에 따르면 지난 6월 페르시아만 원유 생산량은 전쟁 이전보다 하루 약 1050만 배럴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양측이 이틀 연속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이 거의 멈췄고,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던 브렌트유는 다시 8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종료됐다고 선언하는 한편,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예외 조치도 철회했다. 다만 이란과 협상은 계속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조선 공격으로 선사들의 경계심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최근 유조선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휴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사들이 운항을 주저하면서 단기적으로 원유 수송이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조선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이 정상 수준의 약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 직후에는 전쟁 이전의 80% 이상 수준까지 회복됐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원유 공급과 유가가 협상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 간 60일 협상이 이어지고 선사들의 안전이 보장되며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예외가 다시 허용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은 이달 말까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고 유조선 공격이 확대될 경우 원유 공급은 더욱 감소하고 국제유가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회복되자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원유 공급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다시 공급 과잉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