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반도체지수 2%↑…AI 투자 기대, 트럼프 대이란 강경 발언 눌렀다

애플 300억달러 공급계약·中 H200 구매 허용 기대에 반도체주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긴장 고조로 증시 전반이 흔들렸지만, 반도체주는 중국의 엔비디아 AI칩 수요 회복 기대와 애플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약 2% 상승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2% 가까이 오르며 전날 급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가 자국 주요 AI 기업들의 H200 AI 가속기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3.65% 상승했다. H200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충족하는 엔비디아의 중국용 AI칩으로, 판매 확대 기대가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브로드컴도 4.8%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번 주 체결한 반도체 공급 계약을 확대해 미국산 칩 구매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고객사의 투자 확대 소식에 브로드컴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아트 호건 B.라일리 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애플이 브로드컴 기술을 채택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언제나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전 세계 25억대의 애플 기기를 감안하면 공급업체에는 상당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형 AI 플랫폼 기업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은 모두 하락하며 S&P500지수에 부담을 줬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한 영향이다.

지정학적 불안에도 AI 투자 사이클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유가 급등과 중동 긴장으로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주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와 AI 인프라 투자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커졌지만 AI 관련 성장주에 대한 장기 기대는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