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 끝"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다우 1%↓·나스닥 0.2%↑
국제유가 5%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부각…반도체주 반등, 나스닥 방어
연준 의사록 "금리 인상·동결 의견 엇갈려"…시장 영향은 제한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5% 넘게 치솟으며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급락했지만,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나스닥은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6.76포인트(1.09%) 내린 5만2348.3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하락한 7482.71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0% 오른 2만5870.65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휴전은 끝났다"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데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오늘 밤에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국의 대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이 맞물리며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5.43% 오른 배럴당 78.19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37% 상승한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자극하며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압박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노코필립스는 2%, 셰브론은 1%,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5% 상승했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홈디포는 2%, 맥도널드는 1% 이상, 부킹홀딩스는 4% 하락했다.
전날 큰 폭으로 밀렸던 반도체주는 반등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MH는 약 2% 올랐고, 브로드컴은 애플이 300억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 확대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중국이 자국 AI 기업들의 H200 칩 제한적 구매를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는 하락해 S&P500을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다시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니엘라 해서른 캐피털닷컴 선임 시장분석가는 "시장은 그동안 중동 긴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반영해 왔지만 최근 공격은 그러한 기대가 시기상조였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 기대가 다시 후퇴하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크게 엇갈렸음을 보여줬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many) 참석자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 또는 그보다 다소 낮아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또 다른 많은(many other) 참석자는 현재보다 높은 금리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은 이미 이러한 견해차를 예상했던 만큼 의사록 공개 자체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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