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다시 폭격·호르무즈 해상봉쇄 재개"…유가 5% 급등
휴전 종료 선언에 중동 긴장 재고조…브렌트유 78달러·WTI 73달러
미국, 이란 원유 판매 허가 철회…이란 "호르무즈 봉쇄·강력 보복"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강경 발언에 5% 안팎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하며 추가 폭격과 호르무즈 해협 해상봉쇄 재개를 경고하자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3.10달러(4.4%) 오른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도 3.88달러(5.2%) 상승한 배럴당 78.02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으로 다시 번질 것 같지는 않다"며 확전 가능성을 일부 낮춰 언급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휴전은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다시 폭격하고 미국의 해상봉쇄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다시는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란이 선박 몇 척을 공격했고 우리는 훨씬 더 강하게 대응했다. 그들이 한 번 공격하면 우리는 10배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NBC의 유가 전망 질문에는 "유조선들이 계속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에 유가는 결국 하락할 것"이라며 "지금은 원유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며 이번 사태도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장 고조는 미군이 전날 밤 이란 방공망과 지휘통제시설, 레이더, 대함미사일 기지, 소형 고속정 등 80곳이 넘는 목표물을 공습한 이후 발생했다.
미 재무부는 전날 이란의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승인 조치도 철회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 과정에서 이뤄진 양보 조치로 평가됐지만 이번 공습 이후 전면 취소됐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습이 지난달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정부가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선박 3척이 공격을 받았다. 미국 주도의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 등급을 '심각(severe)'으로 상향 조정하며 이란의 추가 적대행동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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