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상장 점찍은 월가 큰손들…오픈AI 출신 헤지펀드도 '인수'
베일리기포드·코튜 등 최대 70억달러 투자 의향…IPO 25% 물량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자본시장 월가의 큰손들도 한국 SK하이닉스(000660)의 뉴욕 상장 주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월가 인공지능(AI) 큰손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AI 메모리의 슈퍼사이클에 대한 강한 신뢰를 확인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 출신 연구원 레오폴트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와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Baillie Gifford), 미국 기술 전문 투자사 코튜(Coatue)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에서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미국예탁주식(ADS)을 인수할 의향을 밝혔다.
세 기관이 확보를 검토하는 물량은 SK하이닉스가 10일로 예정된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280억달러의 4분의 1에 달한다. FT는 이러한 큰손의 움직임에 대해 AI 핵심 자산을 선점하려는 월가의 경쟁으로 해석했다.
특히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AI 관련 종목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이름을 알린 헤지펀드다. 창업자인 아셴브레너는 오픈AI 연구원 출신으로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일찍부터 전망해온 인물이다.
베일리기포드 역시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장기 성장주 투자로 유명한 기관투자사다. 코튜 또한 기술주 전문 투자사로 AI 기업에 적극 투자해왔다. FT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뿐 아니라 장기 성장에 베팅하는 대형 기관들까지 SK하이닉스 공모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에 맞춰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7% 증가한 9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4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급증했다.
주가도 지난 1년 동안 750% 이상 뛰며 시가총액이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FT는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 마이크론 등 글로벌 3대 메모리 업체 모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280억달러를 대부분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과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한 것도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FT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HBM 시장 선두에 올라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HBM3를 가장 먼저 상용화하며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는 등 AI 메모리 시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약 2.5%에 해당하는 1779만주의 신주를 ADS 형태로 발행하며, 이번 상장의 대표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이 맡는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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