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4800명 감원…AI 투자비 부담에 X박스 게임 사업도 대수술

전체 인력 2.1% 감축…게임 부문서 3200명 줄이고 스튜디오 4곳 분사
"AI가 대체한 건 아냐" 해명에도 비용절감 압박…올해 주가 23% 하락

마이크로소프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인력의 2.1%에 해당하는 4800명을 감원하고 X박스 게임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S는 6일(현지시간) 4800명을 감원한다며 전체 감원대상 중 3200명은 게임 사업부에서 줄이는데 이날 우선 1600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X박스 사업 재편에는 산하 게임 스튜디오 4곳의 분사도 포함된다.

MS는 수백억달러를 들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등 X박스 사업을 키워왔지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콘솔 독점작으로 하드웨어 판매를 늘리는 전략에서 벗어나 자사 게임을 여러 플랫폼에 배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빅테크 전반의 AI 비용 부담과도 맞물려 있다. 올해 빅테크의 AI 관련 지출은 7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도 올해 수천 명 규모의 감원에 나섰다.

다만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오늘 사라진 직무가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AI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감원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보고 있다.

파스 탈사니아 이퀴사이츠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는 주가를 끌어올릴 새 촉매라기보다 포트폴리오 재배분과 운영 규율 강화로 읽힌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은 인력 감축보다 AI 수익화가 AI 비용보다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MS 주가는 이날 1% 안팎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는 약 23% 떨어져 2022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 성과를 기록했다.

MS는 앞서 미국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제안했다. 회사는 매년 6월 회계연도 종료 시점에 새해 비용 계획을 세우며 인력 조정을 해왔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전무는 "MS는 AI 투자를 감당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인건비를 억제함으로써 매출 성장을 가속하면서도 마진을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AI 수요는 MS의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도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다. MS는 지난 4월 분기 애저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지만, 2026년 자본지출 전망도 1900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