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레버리지 삼전닉스 변동성에…韓증시 '오징어게임' 될수도"
'변동성이 곧 매력' 개미 몰리고 외인은 떠나…투자 쏠림·양극화 심화
"파티 끝나면 개인만 남는다"…WSJ, 韓증시 지속 가능성에 경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근 1년 동안 165% 급등하며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쏠림, 레버리지 투자 확산으로 지나친 변동성을 보이며 '오징어 게임'처럼 위험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고했다.
WSJ의 뉴스레터 '마켓 A.M.(Markets A.M.)'를 쓰는 스펜서 자카브는 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게임이 될 위험(World's Hottest Market Risks Becoming a Squid Game)'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 증시의 과열 양상을 진단했다. WSJ 뉴스레터는 "지난 1년간 코스피는 165% 상승했지만 그 과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험난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코스피는 하루 2% 이상 움직인 날이 77차례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이 2% 이상 변동한 날은 5차례뿐이었다. 코스피는 3% 이상 움직인 날이 44차례, 5% 이상 급등락한 날도 23차례에 달했다.
WSJ 뉴스레터는 극단적 변동성이 개인 투자자들을 한국 증시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월가 분석을 전했다. 거시경제·퀀트 헤지펀드 아르케비움 캐피털의 설립자 막상스 비소는 WSJ에 "행동(action)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 자체가 매력"이라며 "투자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시장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WSJ는 한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이 점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기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데다 레버리지 상품이 기계적인 매매를 반복하면서 상승과 하락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5월 국내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기 전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상장 상품으로 몰렸고,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성장했다. 과열 양상에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도 우려를 나타내며 투기적 거래를 완화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6월 한 달에만 30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한국과 대만이 주요 신흥국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이 지역과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 비소는 "파티가 끝났을 때 손실은 결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인구 5100만명의 한국 증시가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만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례는 미국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역시 위험한 레버리지 상품을 잇달아 허용하고 소수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나타나는 변동성 확대가 미국 시장에도 반복될 수 있다고 WSJ은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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