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AI 투자, 반도체→빅테크 이동…하이퍼스케일러 주목"

반도체 랠리 숨 고르기…알파벳·아마존·메타 수혜 전망
금리인상 우려 완화·유가 하락에 소비재·운송·바이오도 관심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근 미국 반도체주 약세는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꺾인 것이 아니라 시장 주도주가 확대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I 투자자금이 반도체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AI 투자 사이클이 변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반도체주에서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으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막대한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는 기업을 뜻하며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천억달러를 투자해 왔지만, AI 서비스가 실제 투자비용을 정당화할 만큼 수익을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며 지난 6월 큰 폭의 매도세를 겪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11% 상승했지만 최근 2주 동안에는 11% 넘게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 주가는 이미 부진한 구간을 거쳤다"며 앞으로는 AI 투자 확대보다 투자 효율성을 중시하는 '자본지출(capex) 규율'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 미국주식 전략가는 "최근 몇 주 동안 나타난 흐름처럼 하이퍼스케일러는 안정을 되찾고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은 순환매는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반도체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 외에도 경기소비재와 운송, 바이오테크 관련 종목이 이번 순환매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윌슨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대형주 조정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다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 실적이 견조한 만큼 S&P500 지수가 연말 80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