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호르무즈 정상화에 유가 연말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
"중동 전쟁 프리미엄 소멸…中수요 부진·원유시장 약세 재부각"
골드만·모건스탠리도 공급과잉 전망…"여름철 반등은 매도 기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씨티그룹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연말에는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원유시장의 기본 수급 여건이 다시 가격을 좌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 배럴당 60~6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시장의 펀더멘털이 빠르게 다시 작동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고 중국의 원유 구매는 여전히 부진하며 현물 원유시장도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재고 감소 폭 역시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고 설명했다.
전쟁 당시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운항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전쟁 기간 확보했던 대체 공급 물량을 다시 조정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전쟁 당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씨티는 운항 정상화 초기에는 항로 재조정과 보험료 조정, 물류 병목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남아있겠지만, 선박 통행량 증가와 운송 정상화는 시장 참가자들이 위험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MOU)가 향후 수개월 안에 보다 포괄적인 평화협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 중동 국가 모두 긴장 완화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군사적 충돌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씨티는 "여름철 유가 반등은 매도 기회"라며 "브렌트유는 연말까지 60~65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비슷하게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이 다시 공급과잉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유가 전망치를 두 차례 하향 조정하며 공급과잉을 경고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2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쟁 기간 기록했던 급등세를 대부분 되돌린 수준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1월이 마지막이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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