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오픈AI 지분 담보 100억달러 대출 재추진…상환보증 제시

은행측 비상장 가치평가 난색에 협상 난항
담보가치 하락시 소프트뱅크가 직접 상환 제안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인 손정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6.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한 100억달러 규모의 대출 협상을 재추진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상장사인 오픈AI의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은행들이 난색을 보이자 소프트뱅크가 직접 대출 상환을 보증하는 조건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한 100억달러 규모의 마진론(margin loan)을 위해 은행들과 협상을 재개했다. 마진론은 보유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대출 방식이다.

소프트뱅크는 당초 오픈AI 지분만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은행들은 비상장사인 오픈AI의 가치 산정이 어렵고 담보 처분도 쉽지 않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담보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은행들이 소프트뱅크 본사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지급보증을 제안하며 협상에 나섰다. 사실상 "담보 가치가 떨어져도 소프트뱅크가 직접 빚을 갚겠다"는 조건을 내건 셈이다.

대출단에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금 조달은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한국계 일본인 투자자 손정의 회장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AI 투자 전략의 연장선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오라클이 추진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비롯해 오픈AI와 관련 AI 인프라 사업에 6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차입과 자산담보 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AI 열풍으로 급등한 Arm(암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50억달러 규모의 마진론을 추진했다. Arm은 상장사여서 주가를 기준으로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장사인 오픈AI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협상은 비상장 AI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중한 태도도 보여준다.

로이터는 은행들이 오픈AI의 기업가치 자체를 우려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AI 경쟁 속에서 급격히 불어나면서 담보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최소 100억달러를 조달하려다 은행들의 반대로 목표 규모를 약 60억달러까지 낮췄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오픈AI는 지난달 미국 증권당국에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했다. 상장이 이뤄질 경우 시장 가격이 형성되면서 은행들이 담보 가치를 평가하고 필요 시 지분을 처분하기가 한층 쉬워질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 오픈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40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bridge loan) 만기도 앞두고 있다. 회사는 기존 보유 자산 활용과 추가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