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관 "2개월 전 엔화 개입 효과 거둬…美당국과 긴밀 소통"
달러당 162.8엔, 40년 만의 엔저…"美, 日개입 지지 의사"
추가 개입 기준 달러당 164~165엔 거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정부가 약 2개월 전 실시한 엔화 매수·달러 매도 시장 개입이 효과를 거뒀으며 미국도 사실상 이를 지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시장은 일본 당국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재무관)은 1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시 시장 움직임을 보면 개입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며 "미국이 우리의 조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적은 없었고 오히려 지지하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환율이 달러당 161엔에 근접했던 지난 4월 30일부터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후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5엔 수준까지 내려와 엔화가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7300억엔(약 723억달러)을 투입해 엔화를 방어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은행(BOJ)이 지난 6월 16일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로 인상했음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졌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2.80엔 안팎에서 거래되며 1986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 부근을 유지했다.
이에 미무라 재무관은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이 에너지의 대부분과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수출기업 가격 경쟁력은 커지고 기업들의 가격 전가도 확대돼 대기업 경기심리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단칸(短観) 조사에서도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 판단지수는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비제조업 체감경기도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무라 재무관은 일본 정부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필요하면 언제든 단호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표현은 이번 인터뷰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향후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할 경우를 대비해 시장에 예측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최근 구두 개입 수위를 다소 낮춘 점을 감안할 때 달러당 164~165엔 수준이 추가 실개입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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