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IPO 주문 절차 오해로 물량 못 받아"
블룸버그 "단순 투자의향 답변 보내며 주문 제출로 이해…최종 주문 미반영"
미래 "6월 정상 주문 접수해 주관사 확인까지 받아…보도에 법적대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공모주 배정 무산을 둘러싸고 블룸버그가 주문 제출 과정의 의사소통 오류가 원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인용한 사실무근의 기사"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IPO 과정에서 대표주관사와 주문 제출 절차를 오해해 한국 투자자들의 약 11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 청약 주문이 최종 주문서(order book)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대표주관사들이 투자자 관심도를 파악하기 위해 보낸 이메일에 회신하면서 이를 실제 주문 제출로 이해했다.
반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대표주관사들은 이를 단순한 투자 의향(indication of interest)으로 받아들였고, 실제 주문은 6월 별도 안내에 따라 다시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결국 월가 주관사들은 미래에셋이 실제 주문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고, 미래에셋은 23개 인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스페이스X IPO가 86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IPO였으며, 미래에셋의 사례는 글로벌 대형 IPO에서 단순한 의사소통 문제가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블룸버그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미래에셋은 "대표주관사의 공식 의견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인용한 악의적인 기사"라며 "기사에 언급된 당사의 잘못된 이해나 소통 오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5월21일 최종 인수단에 포함된 이후 대표주관사와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왔으며,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절차에 따라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국내 사모배정 방식으로 모집한 1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주문을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을 통해 정상적으로 신청했고 공식 확인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블룸버그가 보도한 '5월에 이미 고객 주문을 제출했다고 믿고 6월에는 실제 주문을 내지 않았다'는 내용에 대해 "5월은 수요집계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으로 명백하게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미래에셋은 "공모 물량의 최종 배정 권한이 대표주관사단에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당사의 소통 오류로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출처 불명의 기사로 회사의 명예와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블룸버그 기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전문투자자 자격 충족 여부를 점검하던 검사 범위는 미래에셋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경위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태의 법적 쟁점은 미래에셋증권보다 스페이스X IPO 편입을 앞세워 투자자를 모집한 자산운용사들의 투자자 보호 의무에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뉴스1에 보낸 의견서에서 "미래에셋증권과 글로벌 대표주관사 간 공모주 배정 문제는 미국 IPO 시장의 재량 배정 구조상 법적 분쟁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IPO 즉시 편입' 등을 홍보한 ETF 운용사들이 실제 공모주를 확보하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기회손실이 발생한 부분이 향후 법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부 운용사는 공모 실패에 대비한 대체 방안을 마련했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며 "운용사의 설명 의무 위반 여부와 손해배상 책임 등이 향후 소송과 제재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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