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지수 편입 첫날 알파벳 5% 강세…"AI 경쟁력은 아직 시험대"
다우 입성…中 저가 AI·인재 유출·컴퓨팅 부족은 부담*
"AI 투자 성과 입증해야"…올해 첫 자사주 매입 중단도 우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편입 첫 거래일 5% 가까이 급등했지만,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은 4.82% 상승 마감했다. 이날부터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 새로 편입되며 버라이즌을 대체했다.
다우 편입은 미국 대표 우량주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실제 수급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알파벳은 이미 S&P500과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돼 있어 대부분의 패시브 자금은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다우에 새로 편입된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 애플도 편입 이후 두 달 동안 모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알파벳의 AI 경쟁력에 쏠려 있다.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막대한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중국 AI 기업들의 저가 모델 확산과 핵심 연구인력 이탈, 컴퓨팅 자원 부족 등이 알파벳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에서 제미나이(Gemini) 개발을 이끌던 연구진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경쟁사로 잇따라 이직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기업 고객들의 AI 서비스 수요를 감당할 만큼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CNBC는 알파벳이 메타 등 대형 고객사의 AI 수요를 맞추기 위해 스페이스X 등 외부 인프라 업체의 도움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경쟁 심화로 가격 압박도 커지고 있다. 중국 딥시크(DeepSeek)는 2주 안에 4세대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저가 AI 모델 확산은 알파벳이 기업용 AI 서비스인 제미나이를 통해 수익을 확대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AI 투자 비용도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1분기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1400억달러 이상을 채권과 주식 발행으로 조달했다.
CNBC는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알파벳이 AI 투자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며 "다우 편입이라는 상징성보다 AI 사업의 실행력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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