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연은 총재 "물가 여전히 너무 높다…금리 제약 유지해야"

"유가 하락은 긍정적이지만 AI 투자도 물가 자극"
"기업들 현재 물가 기준으로 가격 책정…인플레 고착화 우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톰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물가 압력이 일부 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 아이디어스 페스티벌' 인터뷰에서 "현재 물가 수준은 너무 높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PCE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뿐 아니라 서비스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물가 압력이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킨 총재는 "기준금리나 노동시장 등에서 추가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는 안정됐지만 AI 투자도 물가 자극"

그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서 자신의 관할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안정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확대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바킨 총재는 "앞으로 몇 달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본 뒤 적절한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들어 연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 가격 결정 방식이 인플레 고착화"

바킨 총재는 기업들의 가격 결정 방식도 우려했다. 그는 "기업들은 가격을 책정할 때 현재의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처럼 다소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들은 원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저항하고 있어 비용을 모두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킨 총재는 최근 버지니아주 서부 지역 기업인들과 만난 결과 내년도 임금 인상 폭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았다며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을 때는 큰 폭의 임금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그런 필요성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