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링크 모바일' 추진…美 이동 통신시장 정조준
위성인터넷 넘어 휴대전화 서비스 직접 판매 검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링크 모바일(Starlink Mobile)' 사업을 추진한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직접 진출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기존 통신사와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기업공개(IPO) 투자설명회(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 출시 계획을 설명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기네 쇼트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타링크의 소매용 이동통신 상품을 출시하고 자체 지상 이동통신망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T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위성망을 활용한 보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이 현실화되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계약을 맺어 이동통신 서비스를 판매하게 된다. 이는 스타링크 출범 이후 가장 큰 상업적 확장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스타링크 모바일이 본격화되면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뿐 아니라 미국 이동통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통신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스페이스X는 기대한다.
현재 스타링크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가입자는 1030만명이다.
이번 계획은 스페이스X가 지난해 에코스타(EchoStar)로부터 170억달러 규모의 무선 주파수 자산을 인수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온 이동통신 시장 진출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주파수 확보가 장기적으로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스타링크 모바일 사업의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뉴스트리트리서치는 미국 3대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폭이 총 1020MHz인 반면 스페이스X는 65MHz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전국 단위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기에는 주파수와 투자 규모 모두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바든 뉴스트리트리서치 파트너는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기존 통신사들과 더 유리한 수익배분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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