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링크 모바일' 추진…美 이동 통신시장 정조준

위성인터넷 넘어 휴대전화 서비스 직접 판매 검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십 39' 로켓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12번째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2026.05.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링크 모바일(Starlink Mobile)' 사업을 추진한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직접 진출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기존 통신사와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기업공개(IPO) 투자설명회(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 출시 계획을 설명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기네 쇼트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타링크의 소매용 이동통신 상품을 출시하고 자체 지상 이동통신망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이스X는 미국에서 T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위성망을 활용한 보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이 현실화되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계약을 맺어 이동통신 서비스를 판매하게 된다. 이는 스타링크 출범 이후 가장 큰 상업적 확장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스타링크 모바일이 본격화되면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뿐 아니라 미국 이동통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통신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스페이스X는 기대한다.

현재 스타링크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가입자는 1030만명이다.

이번 계획은 스페이스X가 지난해 에코스타(EchoStar)로부터 170억달러 규모의 무선 주파수 자산을 인수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온 이동통신 시장 진출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주파수 확보가 장기적으로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스타링크 모바일 사업의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뉴스트리트리서치는 미국 3대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폭이 총 1020MHz인 반면 스페이스X는 65MHz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전국 단위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기에는 주파수와 투자 규모 모두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바든 뉴스트리트리서치 파트너는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기존 통신사들과 더 유리한 수익배분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