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AI 데이터센터 칩 승부수…메타 공급계약에 주가 13% 급등
2029년 非스마트폰 매출 목표 220억→400억달러 상향
메타, 차세대 서비스에 '드래곤플라이 C1000' 채택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퀄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반도체 로드맵을 공개하고 메타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등했다.
CNBC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퀄컴은 24일(현지시간)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드래곤플라이 C1000'을 공개했다. 메타는 해당 칩이 양산되는 2028년부터 차세대 서비스에 활용하기로 했다.
퀄컴은 이날 AI 가속기,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데이터센터 사업 전략도 공개했다. 회사는 향후 24개월 동안 4개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토니 피알리스 퀄컴 데이터센터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처음부터 구축한 완전한 에이전트형(agentic) AI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퀄컴은 2029 회계연도 비(非)스마트폰 사업 매출 목표를 기존 22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거의 두 배 상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만 150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퀄컴이 스마트폰 의존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퀄컴 주가는 정규장에서 3.3% 하락했지만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2% 이상 급등했다.
퀄컴은 현재 매출의 약 3분의 2를 스마트폰용 칩에서 올리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자동차, PC, 데이터센터 등 신규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스마트폰 칩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저전력 설계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력 사용량이 데이터센터 확장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떠오른 만큼 전력 효율성을 앞세워 엔비디아와 AMD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퀄컴은 이날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듈러(Modular) 인수 사실도 공개했다. 모듈러는 다양한 반도체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다. 퀄컴은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핵심 경쟁력인 AI 개발 플랫폼 'CUDA(쿠다)'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지적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규모와 실행 능력, 공급망 역량"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퀄컴이 엔비디아의 아성을 흔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AMD도 올해 '헬리오스(Helios)' 서버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픈AI도 이날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첫 맞춤형 AI 칩을 공개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퀄컴이 제시한 공격적인 성장 목표는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CNBC는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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