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매출 5배 급증, 시간외 주가 10%↑
3분기 실적·4분기 전망 모두 예상 상회…AI 메모리 수요 여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야후파이낸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25.11달러, 매출 46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EPS 20.39달러, 매출 351억달러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93억달러)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분기 배당금도 주당 0.15달러로 결정했다.
특히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이 490억~5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32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113억달러)의 4배가 넘는다.
실적 발표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오후 4시 14분 기준 9.8% 급등했다. 이번 주 초 AI 반도체주 급락으로 흔들렸던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시장 예상치인 81.8%를 넘어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AI 서버에 필수적인 D램(DRAM)과 낸드(NAND)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3분기 D램 매출은 31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275억달러를 웃돌았다. 낸드 매출도 99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77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D램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핵심 부품으로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업체들의 수요 확대 수혜를 직접 받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전략적 공급 계약을 체결해 메모리와 스토리지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실적은 최근 한국 증시를 흔들었던 AI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급락을 계기로 AI 반도체 투자 열풍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은 여전히 강한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보여줬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727%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270% 상승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각각 826%, 296% 올랐다.
마이크론 실적이 AI 투자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지만, 동시에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전자제품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메모리 수요는 또 다른 부작용도 낳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게임기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는 이미 게임기 가격을 인상했고, 애플도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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