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BOJ 금리인상 수용…"2% 물가목표 달성 정책 기대"
"춘투 임금인상 3년 연속 5% 넘어"…BOJ 9월 추가 인상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자로 알려진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수용했다. 대표적 비둘기파 정치인인 다카이치가 금리 인상 이후에도 공개 비판을 자제하면서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은행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경제와 물가, 금융 여건을 고려해 2%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OJ가 지난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한 이후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다카이치는 그동안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지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그가 BOJ의 금리인상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발언은 일본 정부가 통상 사용하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다카이치가 사실상 BOJ의 금리 인상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카이치는 이날 일본 경제의 임금 상승 흐름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춘계 노사협상(춘투) 임금인상률이 3년 연속 5%를 넘었다고 평가하면서 "어떻게든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자, 지방 기업들의 임금 인상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하청업체 간 공정거래를 촉진하고 기업들의 수익 창출 능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BOJ가 금리 정상화의 근거로 제시하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일정 부분 현실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영향으로 지난 5월 1.4%를 유지했지만, BOJ는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앞으로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BOJ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르면 9월 인상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BOJ 측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는 "현재와 같이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웃돌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통화정책 조정을 미루면 그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제활동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BOJ 내부에서는 이견도 존재한다.
지난주 금리 인상 결정에서는 다카이치가 임명한 아사다 도이치로 정책위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다카이치는 이달 말 추가 정책위원 1명을 임명할 예정이며, 현재 BOJ 내 대표적 매파 인사 2명의 임기가 약 1년 뒤 종료된다.
향후 다카이치가 임명할 정책위원들이 9인 체제의 BOJ 정책위원회 성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다카이치는 브라질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과 관련해서는 "국내 농축산업 현장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일본의 국익을 지키겠다는 강한 결의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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