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년물 국채금리 급등…연준 '연내 인상' 신호에 시장 충격
2년물 13bp↑…2022년 긴축 사이클 직전 이후 최대폭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사실상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17일(현지시간) 연준 정책에 가장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bp(1bp=0.01%포인트) 급등한 4.178%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4bp 오른 4.465%로 상승했다.
특히 2년물 금리 상승 폭이 장 마감까지 유지될 경우 2022년 1월 이후 연준 회의일 기준 최대 상승폭이 된다. 당시 연준은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돌입하기 직전이었다.
워시 체제 출범과 함께 연준이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거둬들이고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보다 매파적인 정책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시장이 주목한 것은 금리 수준보다 향후 정책 경로였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6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로 제시됐다. 지난 3월 전망치인 3.4%보다 높아진 수준으로, 연준이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점도표를 제출한 18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8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번 회의는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첫 FOMC였지만 워시 의장은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 평소 점도표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워시는 전망 제출을 거부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기존의 완화 편향을 사실상 제거했다. 기존 성명서에 포함됐던 향후 금리 조정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고 "위원회는 물가안정을 달성할 것(The Committee will deliver price stability)"이라는 표현을 전면에 배치했다.
HB웰스의 지나 마틴 애덤스 수석 전략가는 CNBC방송에 "금리는 동결됐지만 점도표와 투표 결과, 성명서 문구 변화가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며 "중동 평화 합의에 따른 유가 하락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6%로 3월의 2.7%에서 크게 높아졌다.
워시는 기자회견에서 연준 개혁도 예고했다. 그는 연준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분야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워시는 "각 태스크포스는 연준이 사명을 분명히 인식하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공통 목표를 수행할 것"이라며 "연준이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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