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연준,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져…워시 매파 전환할 것"

"AI 투자 붐·고용시장 재가열이 물가 압력"…내년 3월까지 3번 인상"
시장 9월 인상 확률 30% 수준…"연준, 금리인하 기대 꺾을 것"*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이 완화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의 프랭크 플라이트 거시전략 책임자는 고객 보고서에서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트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잠정 평화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에 깊게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완화적인 금융여건, 공급망 차질의 지속, 고용시장의 재가열,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이 결합해 물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시, 첫 회의서 매파 본색 드러낼 것"

플라이트는 특히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이번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9월과 12월, 그리고 내년 3월까지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현재 시장 전망보다 훨씬 강경한 시나리오다.

금리 스와프 시장은 현재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3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누적 금리인상 기대는 21bp(1bp=0.01%p) 정도에 그치고 있다.

플라이트는 "정책은 명확하게 매파적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며 "워시 의장은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를 추인하기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성을 지키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붐이 인플레이션 자극"

시타델은 노동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률이 빨라지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가운데 연율 기준 3% 이상 상승하는 품목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이트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완화 편향(easing bias)을 제거하고 올해 금리인하가 없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SEP)에서도 보다 매파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소 5명의 위원이 금리인상 전망을 점도표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으며, 2026년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 이상으로 높아지고 실업률 전망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 조합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따라 적정금리를 산출하는 '테일러 준칙(Taylor Rule)' 기준으로 올해 약 75bp의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플라이트는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이르면 7월부터 긴축 편향(tightening bias)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한 뒤 9월 금리인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