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팔고 금융주 샀다…AI 대장주 일제 약세·마이크론 6%↓
엔비디아 2%↓·브로드컴 4%↓…최근 급등 후 숨고르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후퇴했다. 중동 전쟁 종식 기대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경기민감주와 금융주로 이동한 데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는 7%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 하락했다. 브로드컴도 4% 떨어졌으며 AI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2% 이상 밀렸다.
반도체주 약세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5% 하락한 2만 6382.8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55% 내렸다.
이번 하락은 최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주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기대, 연착륙 전망, AI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최근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전날 나스닥은 3% 넘게 급등했고 S&P500도 1.65%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일부 수익을 실현하며 차익확보에 나섰다.
필라델피아의 투자회사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최고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전날 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상승분을 소화하는 과정"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반면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금융주와 산업주로 이동했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5% 이상 급락하면서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가 커졌고, JP모건체이스는 3% 이상 상승했다. 캐터필러도 1%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연준 회의 결과와 워시 의장의 첫 정책 메시지에 따라 기술주 전반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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