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첫날 19% 급등…시총 2.1조달러·머스크 조만장자(종합)

시총 美 6위 등극, 아마존 추격…나스닥100 조기 편입 기대
사상 최대 750억달러 IPO 흥행…AI·우주 인프라 기대에 투자자 열광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 전광판에 스페이스X 상장 축하 영상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다. 2026.6.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19% 넘게 급등하며 기업가치 2조달러를 돌파했다.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조만장자)'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보다 11% 높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19.2% 급등한 160.95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달러로 불어나 브로드컴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6위 기업에 올랐다. 다음 목표는 시가총액 약 2조6000억달러의 아마존이다.

이날 거래량은 5억1000만주를 넘어섰으며 거래대금은 약 840억달러에 달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 IPO 이후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결과다.

"산업혁명 철도회사 투자와 비슷"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데뷔는 상장 전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와 바이낸스에서 거래된 '스페이스X 프리IPO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은 상장 직전 기업가치를 2조2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했고,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도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을 확률이 70% 안팎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로켓 발사와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AI 사업 xAI를 동시에 보유한 스페이스X를 차세대 AI 인프라 대표주로 평가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마인드셋 웰스 매니지먼트의 세스 히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는 산업혁명 당시 철도회사에 투자하는 것과 가장 비슷한 기회"라며 "투자자들은 그 기회를 얻기 위해 '일론 머스크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 지분 가치만 약 8600억달러에 달해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10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한 머스크 ⓒ AFP=뉴스1
"110배 매출가치 정당화할 수 있나"

하지만 월가에서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87억달러로 현재 시가총액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약 112배에 달한다. 이는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워싱턴 소재 크로스체크 매니지먼트의 토드 쇤버거 CIO는 "지금은 승자에게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몇 주 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는 향후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 나스닥의 신속 편입 규정에 따라 약 한 달 안에 나스닥100에 포함될 경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패시브 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흥행이 향후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초대형 AI 기업들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알리는 전광판ⓒ 로이터=뉴스1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