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반도체 지수 8% 폭등…·마이크론 11%·인텔 9% 랠리

BoA "2030년까지 CPU 시장 5배 성장…인텔 매수 상향 조정"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급반등했다. 중동 긴장 완화와 함께 최근 과도한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8% 넘게 뛰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도 8% 이상 뛰었다.

반도체주는 지난주 말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주는 지난 금요일 5일 10% 폭락한 데 이어 이번 주 초에도 약세를 이어가며 AI 랠리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1% 급등했고 AMD도 8% 넘게 올랐다. 인텔은 9.3% 상승하며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인텔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 의견을 '언더퍼폼'에서 '매수'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96달러에서 135달러로 올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BofA는 인텔이 첨단 반도체 패키징과 파운드리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텔이 2030년까지 서버 CPU 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AI 에이전트 구동에 필요한 CPU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12일 예정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도 집중됐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약 1조 77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역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주 조정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스페이스X IPO를 지목한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공모주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급등했던 AI 반도체주 일부를 매도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올해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도체주에는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편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오라클은 약세를 나타냈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확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20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1%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AI 투자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천문학적인 자본 지출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