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은행, 내년 엔화 스테이블 코인 공동 발행 추진

MUFG·SMFG·미즈호 협의체 설립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3대 은행들이 내년 3월까지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로 했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에서도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공동 성명을 통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안에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금융그룹의 은행 부문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체계와 발행 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엔화 같은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일반 암호화폐보다 가격 변동성이 작아 결제와 송금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금융청도 이번 프로젝트의 실험 단계부터 참여하며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제도권 금융의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권도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 밖으로 자금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며 금융 안정성 측면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JPYC는 지난해 10월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작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금과 신용카드 중심 결제 문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일본 집권 자민당 산하 정책위원회도 아시아 지역 결제 수단으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일본 3대 은행들이 직접 발행에 나서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응해 일본도 엔화 기반 디지털 결제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