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 다시 후퇴…CPI 앞두고 AI 반도체 차익실현 재출회[뉴욕마감]
유가 하락하며 다우 0.2% 소폭 상승…스페이스X IPO 경계감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재차 쏟아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기술주 약세를 상쇄하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경계심을 높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6.10포인트(0.17%) 오른 5만872.11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0.84포인트(0.97%) 하락한 2만5678.22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반등에 성공했던 반도체주가 다시 급락한 것이 증시를 짓눌렀다.
아이셰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 6% 반등했다가 이날 다시 1% 후퇴했다. 해당 ETF는 지난 5일 10% 급락하며 6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AI 주도 반도체 랠리가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이 상승했다는 우려가 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전날 10% 반등 후 이날 1%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5일 13% 폭락을 포함해 이틀 동안 약 20% 급락했다.
브로드컴도 지난주 이틀 동안 마찬가지로 급락한 데 이어 전날 반등세가 꺾이면서 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한때 8.6%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2%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지난주 브로드컴의 실망스러운 전망과 AI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로 급락한 뒤 전날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 들어 반도체지수가 70% 이상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반등이 소진된 뒤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와 모멘텀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도 반도체주 약세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를 목표로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일부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I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픈AI가 전날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AI 관련 투자 열기가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은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이틀 또는 사흘 내 가능하다"고 언급한 데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이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급 우려가 완화됐다.
하지만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며 대응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다시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4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스페이스X IPO 역시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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