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 상장 앞 "우주 AI데이터센터 기술 이미 갖춰"

"마법 같은 기술 필요한 게 아냐…스타링크 기술 활용하면 된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 2022.12.19.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핵심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우주 궤도형 AI 데이터센터' 구상에 대해 "필요한 기술의 상당 부분은 이미 스타링크 위성에 적용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공개한 영상 토론에서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에 "마법 같은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상당 기술은 이미 스타링크 V3 위성에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과 비교하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오는 12일 상장하는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전략과 직결된다. 머스크는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래 사업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며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 발사 기업이 아닌 차세대 AI 인프라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이안 달 엔지니어에 따르면 AI 서버를 탑재한 위성이 궤도상에서 개별 데이터센터 서버 역할을 수행한다. 이 위성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우주 공간으로 열을 방출해 냉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페이스X는 궤도형 AI 인프라가 지상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전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초기 AI 위성은 최대 150킬로와트(kW)의 전력을 생산하고 120킬로와트 규모의 연산 능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 전력 소비량이 약 140킬로와트인 엔비디아 GB300 AI 서버 랙 한 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스페이스X가 구상하는 AI 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서버 위성'이다. 위성 1기의 처리 능력은 엔비디아 최신 AI 서버 1대 수준이지만, 이를 대규모 군집 형태로 연결해 거대한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머스크의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스타링크 위성 수천 기를 발사·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AI 위성 역시 수천~수만 기 규모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태양광 패널과 열관리 시스템 등 핵심기술 대부분이 이미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에 적용돼 있다고 강조했다. 달 엔지니어는 AI 위성이 광대역 통신용 대형 위상배열 안테나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 기존 스타링크 위성보다 구조가 더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완전 재사용형 우주선 스타십이 본격 운영되면 AI 위성에 필요한 태양광 패널과 방열판, 반도체 칩 등을 대량으로 우주로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텍사스 배스트롭에 건설 중인 AI 위성 생산시설이 내년 말까지 본격적인 생산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구상은 스페이스X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로켓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통신망에 기반해 형성됐지만, 앞으로는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가치까지 더해질 수 있다.

특히 오픈AI, 메타, xAI 등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스페이스X는 우주 공간을 새로운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천 기 규모의 AI 위성을 실제 운영하기까지는 상당한 기술적·경제적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