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2% 급등…"美·이스라엘, 필요하면 이란 재공격"
네타냐후 "이란은 불장난 중"…호르무즈 협상 교착에 공급 우려 확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재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 넘게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89% 상승한 배럴당 97.8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필요할 경우 이란을 다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전면적인 군사행동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그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지만 이스라엘도 준비돼 있고 미군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이를 고려해야 하며 실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긴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고 철수하기 전까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미국과의 합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며칠째 대화를 중단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과 이란이 여전히 접촉하고 있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 일부에 대한 협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사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격퇴했으며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응해 방어 목적의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란이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글로벌 원유 재고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TD증권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더라도 오는 11월까지 원유 생산 10억배럴과 재고 8억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라이언 매케이 TD증권 원자재 전략가는 고객 보고서에서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며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원유 시장의 수급은 계속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북반구 여름철 성수기 수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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