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판다더니"…스트래티지, 비트코인 2022년 이후 첫 매도
'비트코인 무한 매집' 전략 변화 신호…ETF 자금 유출·가격 급락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 업체인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했다. 규모는 미미하지만 "절대 팔지 않는다"던 마이클 세일러 창업자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난 첫번째 신호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최근 약 25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은 매도한 것이다. 2022년 말 당시 스트래티지는 세금 절감 목적으로 약 118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각했었다.
이번 매도는 세일러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향후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그는 그동안 주주들에게 비트코인을 팔 계획이 없다고 수년간 강조해 왔다.
공시가 나온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이후 처음으로 7만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장중 3%가량 하락했다. 스트래티지 주가도 이날 5.9% 하락했으며 최근 1년 동안 약 60% 급락했다.
비트코인 매도 규모보다 매각 자체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6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으로 이번 매각액은 전체 보유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회사 정체성 자체가 '비트코인 무한 매집' 전략에 기반해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의미할 수 있다. 그동안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스트래티지의 투자 철학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일러는 2020년 이후 기업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기업 비트코인 보유 열풍을 주도했다. 올해 초에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규모가 전 세계 채굴업체들이 생산한 물량을 웃돌았고, 기업과 ETF를 포함한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클리어스트리트의 브라이언 돕슨 전무는 블룸버그에 "확실히 투자자들을 자극할 만한 일"이라며 "경영진은 향후 몇 주 안에 새로운 자본시장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도 무관하지 않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출시 이후 최장 유출 기록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수요 둔화와 투기적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트래티지의 이번 매도가 회사 보유 자산 규모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비트코인 시장이 ETF 자금 유출과 투자심리 위축에 시달리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상징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는 향후 비트코인 매각이 오히려 보다 효율적인 비트코인 축적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기 약세장에서 세금 혜택을 활용하거나 유동성을 확보해 더 유리한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다는 논리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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