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인프라 투자 위해 800억달러 조달…버핏도 100억달러 베팅

"AI 수요 공급 초과"…올해 설비투자 최대 1900억달러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6' 개발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대 8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AI 투자 경쟁이 한층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주식 매각을 통해 총 8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 자금 가운데 100억달러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할 예정이다.

알파벳은 "전례 없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며 자금 조달 목적을 설명했다.

회사는 "기업 고객과 소비자 모두로부터 AI 솔루션과 서비스 수요가 공급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초 인프라를 확장해 향후 대규모 성장 기회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알파벳의 공격적인 AI 투자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은 지난 4월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1750억~1850억달러에서 1800억~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부분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빅테크들의 투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올해에만 AI 관련 인프라에 7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규모가 내년 1조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반도체를 공개하고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는 등 AI 인프라 수요 확대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알파벳의 대규모 증자 계획은 AI 경쟁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CNBC는 평가했다.

특히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AI 인프라 투자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버핏은 그동안 기술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이 단순한 증자가 아니라 "AI 시대의 철도 건설"에 해당하는 인프라 투자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서비스 경쟁의 승패가 결국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