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칩·서버주 질주…엔비디아·델·HPE 동반 급등
엔비디아 6.3% HPE 9% 랠리…AI 인프라 투자 수혜 본격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서버 관련 종목들이 AI 투자 확대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새로운 AI PC용 칩을 공개한 데 이어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6% 넘게 급등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AI 기능을 PC에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공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황 CEO는 이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와 3년간 협력해 개발한 결과물이라며 "AI 시대에 맞춰 PC를 재창조하기 위한 칩"이라고 설명했다.
AI PC 시장 확대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델 테크놀로지는 10% 이상 급등했고 HPE는 9% 넘게 올랐다.
반면 기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강자인 인텔은 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PC 시장 주도권이 인텔 중심 구조에서 엔비디아와 Arm 기반 칩 진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버와 데이터센터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HPE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106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9센트로 시장 예상치 5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HPE 주가는 정규장에서 9% 오른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30% 넘게 폭등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22%에서 29~33%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EPS 전망도 당초 2028년 달성을 목표로 했던 수준을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 마이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들이 에이전트형 AI를 핵심 업무에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도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도 관련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7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규모가 내년 1조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새로운 투자 사이클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생태계가 PC와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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