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9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출시 후 최장 이탈

2주간 28억달러 빠져 나가…비트코인 수요 둔화 신호
사상 최고 뉴욕 증시와 대조적…암호화폐 나홀로 부진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에서 한 고객이 투자 정보를 찾고 있다. 2026.4.15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9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출시 이후 최장 기간 자금이 빠져 나갔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약 28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9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은 2024년 1월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가장 긴 순유출 기록이다. 현물 ETF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에게 규제된 투자 수단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며 월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은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급락한 뒤 좀처럼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7만378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ETF 자금 유출은 최근 글로벌 증시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 코스피와 일본 토픽스(TOPIX)도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분석가는 블룸버그에 "다른 위험자산들은 중동 지역의 60일 휴전 연장 가능성에 반응하며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점점 더 위험자산 시장 전반과 분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결코 암호화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시장에 별다른 지지 효과를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