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日금리인상 대세론에…노무라 연구소 '성장 위축' 경고

"호르무즈발 물가 우려보다 침체 공포 크면 인상 힘들어"
"日국채 금리 급등은 오버슈팅일 뿐"

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MUFG 은행 본사 앞 간판을 한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1.9.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금융시장에서 6월 혹은 7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을 무너뜨릴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무라 자본시장연구소의 사이토 미치오 이그제큐티브 펠로우는 이날 열린 금융 업계 행사에서 "금리 인상의 시기가 가깝거나 이미 도래한 것은 맞다"면서도 "일본은행(BOJ) 정책심의위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과거 재무성에서 국채 정책을 담당했던 사이토는 중동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주목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지속되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경제 활동 자체가 멈춰 설(standstill)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봉쇄 장기화 시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가 급격한 성장 위축(수요 파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취지다.

경기 침체의 공포가 고물가보다 더 크다면 BOJ가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 실제로 BOJ는 최근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올해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5%로 반토막 낸 상태다.

사이토 펠로우는 시장의 과열 심리도 지적했다. 최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1996년 이후 최고치인 2.8%까지 치솟았으나, 이는 다른 만기물과의 균형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급등(오버슈팅)한 것이며 적정 범위는 2.0%~2.5% 사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유가가 초래할 이른바 나쁜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쪽으로 당장 금융시장은 기울어져 있다. 현재 스왑시장에 반영된 BOJ의 금리 인상 확률은 6월 75%, 7월 92%에 달할 만큼 대세론이 완강하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번 유가 급등을 제5차 오일쇼크로 규정하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디플레이션 시절의 유가 상승과 달리 지금은 3년 연속 5%를 웃돈 춘투(임금협상) 결과로 인해 명목 임금이 크게 오른 상태기 때문이다.

BOJ 내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핵심은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이다. 고유가 기조에 160엔 선을 돌파한 역대급 엔저가 겹치면 수입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뛰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된다. 물가 체제(inflation regime) 자체가 고물가 구조로 굳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