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섹터 운석급 랠리…몸값 2조달러 스페이스X 상장 앞 훈풍
뉴욕증시, 위성·탐사선 등 우주 관련 기업들 연일 강세
스페이스X 상장 낙수효과로 관련업계 전반에 유동성 공급 기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에서 우주 위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6월 12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증시 입성을 계기로 우주 경제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할 수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우주 탐사 및 위성 인프라 관련 핵심 기업들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장 탄탄한 상승 궤도를 그린 곳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기업 AST 스페이스모바일(ASTS)이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3거래일 연속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에만 무려 34.67%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 섹터 내 최고 대장주 면모를 과시했다.
우주 발사체 제조 및 소형 위성 서비스 기업 로켓랩(RKLB)과 지구 관측 위성 데이터 기업 플래닛랩스(PL) 역시 스페이스X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로켓랩은 대형 기관들의 러브콜 속에 3거래일간 19.75% 급등했고, 플래닛랩스는 위성 데이터 수요 증가 기대감이 맞물리며 18.83%나 올랐다.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주목하는 무인 달 탐사선 제조사 인튜이티브 머신스(LUNR)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끝에 결실을 맺었다.
전날(26일) 나사의 프로젝트 관련 단기 악재로 9%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튿날인 이날 하루 만에 15.7% 폭등하며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이로써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3거래일간 17.81%의 누적 상승폭로 우주 테마 랠리에 성공적으로 동참했다.
자산운용 업계 및 상장지수펀드(ETF) 매니저들은 이번 스페이스X의 IPO가 우주 섹터의 유동성 지형을 완전히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형 우주 주식들은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이 작아 대형 기관 및 일반 펀드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장 가치 최대 2조 달러로 평가받는 대형 빅테크급 기업인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제도권의 막대한 자금이 우주 산업 전체로 낙수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페이스X는 핵심 성장 동력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의 가입자 수가 920만 명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구독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단순한 항공우주 제조업이 아닌 높은 수익의 글로벌 통신 플랫폼 및 데이터 센터라는 인프라 기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주 섹터의 지나친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제 전문 매체 배런스는 현재 일부 우주 기업들의 주가가 예상 매출액 대비 지나치게 높은 배수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2021년 전기차 붐 당시 리비안이나 니콜라 등이 상장 직후 폭등했다가 고점 대비 80~90% 이상 폭락했던 전기차 버블을 떠올리게 한다고 배런스는 경고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제시한 기업 가치는 지난해 추정 매출액의 80~100배에 달해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24배)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배런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알 루트는 "스페이스X 상장이 전체 우주 산업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줄 훌륭한 촉매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사업의 실질적인 가동률이나 현금 흐름이 받쳐주지 않는 투기성 밈(Meme) 주식 위주의 추격 매수는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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