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기대 흔들렸다"…브렌트유 4% 급등, 호르무즈 개방 기대 후퇴
미군 이란 공습에 중동 긴장 재확대…일부 LNG선 통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출렁이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진전 기대 속에 안정세를 보이던 시장이 다시 흔들리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도 일부 후퇴하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3.44달러(3.6%) 오른 배럴당 99.58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2.71달러(2.8%) 하락한 93.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 미국 메모리얼데이 휴장 영향으로 하루 늦게 낙폭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기대 속에 7% 급락하며 지난 4월 20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미군이 이날 이란 남부에서 기뢰 설치 시도 선박과 미사일 발사 지점 등을 겨냥한 공격을 실시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급변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공격이 휴전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군이 남부 호르모즈간주에서 실시한 공격이 "중대한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그동안 전쟁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60일 핵협상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일단 해상 운송을 재개한 뒤 핵문제 같은 복잡한 사안은 추가 협상으로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합의 관련 세부 내용이 아직 더 필요하다며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물류 흐름도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실제 일부 운송 재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과 중국, 인도행 LNG 운반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약 3개월 가까이 발이 묶여 있던 중국행 이라크 원유 초대형 유조선(VLCC)도 최근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상 안전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한 척이 선체 외부 폭발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글로벌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류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워졌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비이란 선박의 해협 통과를 사실상 대부분 차단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에너지 공급 차질 장기화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로이터는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중앙은행들도 물가 압력 지속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내부에서 긴축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면서 고유가가 다시 통화정책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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