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일본 진출 추진"…아시아 예측시장 공략 본격화

블룸버그 "日 대표 선임, 2030년 정부 승인 목표"

2026년 3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더 시추에이션 룸(The Situation Room)’ 개장 행사에서 대형 LED 구형 스크린에 관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규제 압박과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최근 일본 현지 대표를 선임하고 일본 정부의 예측시장 승인 획득을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일본 시장에서 공식 승인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마켓은 선거나 금리, 전쟁, 스포츠 경기 같은 현실 사건 결과에 돈을 걸고 거래하는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특정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확률처럼 사고파는 방식으로 거래한다. 일반 금융 플랫폼과 달리 암호화폐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들은 주로 스테이블코인 USDC를 이용해 거래하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시장에 참여하기 때문에 폴리마켓을 크립토 기반 글로벌 베팅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경쟁사인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제도권 플랫폼에 가깝다. 칼시 이용자들은 달러와 은행계좌를 이용해 거래할 수 있어 "월가형 예측시장 모델로 칭하기도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도박 규제가 엄격해 폴리마켓이 공식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규제 문제를 이유로 폴리마켓은 일본 이용자의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예측시장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북한 관련 지정학 이벤트, K팝·e스포츠 등 한국 관련 거래가 160개 이상 개설돼 있다.

업계에서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이용자 비중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리마켓 일본어 X(옛 트위터) 계정 팔로워 수는 이미 5만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대선과 연준 금리 전망 과정에서 예측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폴리마켓과 칼시는 사실상 새로운 금융 정보 플랫폼처럼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리마켓과 칼시는 각각 약 200억 달러 수준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시장이 단순 온라인 도박을 넘어 정치 여론, 금융시장 전망, 스포츠, 지정학 리스크 등을 실시간 가격으로 반영하는 새로운 정보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국 대선 기간 폴리마켓의 트럼프 당선 확률이 주요 여론조사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월가와 언론의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하지만 규제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일본 형법은 상습 도박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온라인 도박 규제도 최근 강화했다. 한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에서 예측시장이 여전히 국내법상 도박과 금융상품 사이의 회색지대(gray area)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에서도 규제당국이 예측시장 플랫폼의 내부자 거래와 시장조작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한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이 관련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40만 달러(약 6억 원)를 벌어들인 혐의로 뉴욕 연방대배심에 기소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