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일본은행 독립성 보장해야"…우회적 추가 금리인상 압박
日 금리·엔화 불안 커지자 美도 촉각…BOJ 정상화 필요 시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에 대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진다면 훌륭한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우에다 총재는 훌륭한 중앙은행 총재"라며 "그가 하고자 하는 일,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좋은 통화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에 충분한 독립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과거부터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고 BOJ 긴축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베선트 발언은 미국이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사실상 지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선트는 앞서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기간 중 우에다 총재와 만나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단순히 일본 금리 인상 자체보다 BOJ의 정책 신뢰성 회복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엔화 약세와 일본 장기금리 급등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달러·엔 환율은 최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60엔 수준에 근접했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장중 2.8%까지 치솟으며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에다 총재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전망, 재정·통화정책 등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일본의 초완화 정책 장기화와 급격한 엔저 현상이 글로벌 금융시장 왜곡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저금리는 글로벌 캐리트레이드와 과잉 유동성을 떠받치는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다만 일본 금리 상승은 미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자국 채권으로 자금을 되돌릴 경우 미국 국채 수요가 줄어 미국 장기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어 일본의 금리 인상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할 수도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시장에서는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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