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멕시코 음식을 좋아해"…타코에 나초·살사 신조어 풍년
'증시 오르면 이란 공격한다'는 살사 시나리오 거론
나초는 '후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 없다' 의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금융 중심인 뉴욕 월가에서 타코(TACO), 나초(NACHO), 살사(SALSA)까지 멕시코 음식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서도 이란 전쟁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월가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각종 시장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는 '살사'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벤징가가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의 분석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사(SALSA)는 "Stocks Are Lifting, So Attack"의 약자로 "(뉴욕) 증시가 오르면 (이란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뉴욕 증시가 견조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 부담을 덜 느끼며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월가에서 유행했던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의 반대 개념이다. 그동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더라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결국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뉴욕 증시가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정치적 여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위즈먼은 "증시 강세가 트럼프에게 다음 주 이란 공습을 재고할 정치적 엄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즈먼은 중국이 미국 요구를 거부하고 이란 역시 양보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위험회피(risk-off) 장세가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또 다른 신조어인 NACHO(Not A Chance Hormuz Opens)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나초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없다"의 약어로, 중동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공급 충격을 반영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역시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나초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월가의 신조어 확산은 단순 유행을 넘어, 지정학과 금융시장이 점점 더 긴밀하게 얽히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현재 3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협상 타결을 유도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임에도 현재까지는 중동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희망한다면서도 신중한 중재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이란 압박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전 이란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벤징가는 일부 분석가들이 이를 두고 "중국과 이란이 미국 정상회담 전에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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