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부족 우려…마이크론 5% 급락, 미국 반도체 랠리 흔들

시게이트 CEO "새 공장 너무 늦다" 발언 충격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AI 공급능력 우려 재부각

상하이 지사에 설치된 마이크론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던 미국 반도체주가 18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AI 랠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저장장치 업체 시게이트는 이날 7% 급락했다. 하락의 발단은 시게이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었다. 그는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신규 공장 증설과 관련해 "새 공장을 짓는 데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업계 공급능력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여파는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 하락했다.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도 각각 5%씩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역시 1% 안팎 하락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주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감에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해왔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월 저점 이후 36%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같은 기간 60%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시장 기대치가 이미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엔비디아가 AI 투자 확대 속도를 정당화할 만큼 강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채금리 급등도 기술주에는 부담 요인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약 1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NFJ인베스트먼트그룹의 번스 맥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국채금리 상승은 장기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기술주와 고평가 반도체주에 특히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