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연이틀 하락…유가·금리 압박에 반도체주 급락[뉴욕마감]
나스닥 -0.51%, S&P -0.07% 다우 +0.32%
마이크론·엔비디아 등 AI주 약세…30년물 금리 1년래 최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동시에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18일(현지시간)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0.51% 하락한 2만6090.73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07% 내린 7403.05를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9.95포인트(0.32%) 오른 4만9686.12로 장을 마쳤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시게이트는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새 공장 건설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한 이후 7% 급락했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마이크론도 5% 하락했다.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 역시 각각 5%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1%씩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열풍으로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를 업계 생산능력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기술주들이 국채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약 1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일본 장기금리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NFJ인베스트먼트그룹의 번스 맥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최근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유가"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유가를 밀어 올리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통제 불능 상태(unanchored)로 갈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은 장기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기술주와 고평가 반도체주에 특히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 가까이 오른 배럴당 108.66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도 112달러선을 기록했다.
다만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19일)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의 요청에 따라 공격 계획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동시에 합의가 없을 경우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상황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최근 급등한 증시가 박스권 흐름에 갇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WEBs인베스트먼트의 벤 풀턴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유가 급등은 시장의 분수령(watershed)"이라며 "긍정적 중동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오는 21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도 쏠린다.
로이터는 최근 AI 열풍 속에 급등한 반도체주 랠리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엔비디아 주가 역시 3월 저점 이후 급등한 상태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높은 유가와 인플레이션 속에서 미국 소비가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 주목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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