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3개월…전 세계 기업 이미 최소 37조 손실"
로이터 분석…"279개 기업 가격 인상 혹은 생산량 감축"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기업이 이미 최소 250억 달러(약 37조 원) 손실을 봤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유럽·아시아에 상장된 기업의 전쟁 발발 이후 기업 공시·실적 자료 등을 분석해 이날 공개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소 279개 기업이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량을 감축했다.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월풀의 마크 비처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절반으로 하향 조정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 후 "업계의 하락세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와 유사하며, 다른 경기 침체기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제품 교체를 미루고 수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풀뿐만 아니라 P&G와 말레이시아 콘돔 제조업체 카렉스, 도요타를 비롯한 기업이 비용 상승을 경고했다.
중동 석유 공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화학·소재 업계의 약 40개 기업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란 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은 항공 산업이며 규모는 15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는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거나 직원들을 일시 해고했다.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거나 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기업도 있었다.
일본의 도요타는 43억 달러(약 6조 원)의 손실을 경고했고, P&G는 10억 달러(약 1조 원)의 세후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맥도날드는 이달 초 지속적인 공급망 차질로 인해 장기적인 비용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독일 타이어 제조업체 콘티넨털은 유가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2분기 최소 1억 유로(약 1743억 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마크 에르체그 뉴웰 브랜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배럴당 유가가 5달러 오를 때마다 약 500만 달러(약 75억 원)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봉쇄로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50% 이상 높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운송 비용이 늘어나고 원자재 공급도 어려워졌다.
여러 애널리스트는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가격 결정력이 약화되고 고정 비용 부담은 커져 2분기 이후 수익 마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속적인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이미 취약한 소비자 신뢰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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