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든위크 연휴 기간 엔화 방어에 10조엔 투입 추정"

160엔 붕괴 막으려 연속 개입설 확산…다음주 美재무 방일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유로, 영국 파운드 지폐 일러스트. 2025.05.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이후 엔화 방어를 위해 약 10조 엔(약 640억 달러·약 93조 원)을 외환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언론들은 일본은행 계정과 시장 흐름 등을 토대로 일본 당국이 지난 4월 30일부터 최근까지 약 10조엔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추산했다.

개입은 환율이 달러당 160엔 부근까지 급등(엔화가치 급락)했던 4월 30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약 2년 만의 최고로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골든위크 연휴 기간 중 여러 차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BOJ가 거래량이 얇은 연휴 기간을 활용해 연속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엔 부근에서 거래됐다.

일본 정부 내 환율 정책을 총괄하는 미무라 아츠시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최종 환율 방어선을 기존 160엔에서 157엔으로 낮췄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엔화 약세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미·일 금리 차 확대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 시 무역수지 악화 우려로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의 마지막 공식 환율 개입은 2024년 7월이었다. 당시에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2엔 부근까지 밀리자 일본 당국은 약 5조5000억 엔 규모 개입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다음주 일본을 방문해 환율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중국으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