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랠리 '초집중' 경고…"5개종목이 상승분 절반 견인"

S&P500 유효 구성종목 수 역대 최저…"사실상 빅테크 장세"
골드만삭스 "소수 기술주 흔들리면 급락 위험 커질 수도"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들어 뉴욕 증시의 강력한 반등이 역사상 가장 적은 수의 종목에 의해 주도되면서 집중도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인공지능(AI) 랠리가 극단적 쏠림 구조로 변질되며 오히려 증시 취약성을 키우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UBS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S&P500지수의 유효 구성 종목(Effective Constituents) 수는 42개까지 감소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효 구성종목은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했을 때 실제로 지수 상승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데 장기 평균은 약 100개 수준이었다.

최근 S&P500 상승분의 절반 이상은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브로드컴, 애플 등 5개 종목이 이끌었다.

S&P500은 4월 초 이후 약 1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동일가중(equal-weight)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일반 S&P500보다 크게 뒤처졌다.

시총가중 지수는 소수 초대형 기술주의 힘으로 오르지만 동일가중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으로 소수 초대형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초만 해도 자금이 기술주에서 광업·건설·산업재 등 소외 업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rotation)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기술 업종 수익성 우려가 커졌고 투자자들은 다시 AI와 빅테크 중심 종목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AI 반도체주 랠리가 시장 전체를 이끌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인텔 주가는 130% 이상 폭등했고 메모리업체 샌디스크 역시 100% 가까이 뛰었다.

최근 AI 투자 확대 기대는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집중되고 있다. 실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AI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잇따라 밝혔다.

다만 월가에서는 현재 시장 구조가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극단적인 시장 집중도가 향후 AI 관련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증시 전체의 급격한 조정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랠리가 AI 생산성 혁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란 평가와 함께 동시에 AI 버블 초기 단계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는 설명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