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1% 강세…"미·이란 휴전 기대, 日 개입 관측"
달러지수 장중 0.8% 하락,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밀려
엔화 한때 155엔대 급등…"도쿄 조용한 개입" 관측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엔화는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가능성과 일본 정부의 추가 환율 개입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0.8%까지 밀려 중동전쟁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초기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안전자산 달러가 후퇴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이 한 장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Axios)도 미국과 이란이 핵심 쟁점 관련 합의에 가장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 선임 전략가는 로이터에 "미·이란 합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달러를 압박하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위험자산을 먼저 사들이고 세부 내용은 나중에 확인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전략가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며 달러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민간고용은 예상보다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통화는 엔화였다. 달러·엔 환율(엔화가치와 반대)은 1% 하락한 156.38엔을 기록했고 장중에는 한때 155엔선까지 밀렸다. 엔화 가치로는 지난 2월 24일 이후 가장 강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추가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골든위크 연휴 마지막 날 줄어든 거래량 속에서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이 낮은 유동성을 활용해 환율 방어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이번 주 "투기적 환율 움직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공동성명에 따라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재무성은 공휴일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브라운 전략가는 "공식 확인은 없지만 일본 재무성이 다시 시장에 개입했다고 봐야 한다"며 "뚜렷한 재료 없이 그런 급격한 움직임이 나오기는 어렵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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