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론 '고개'…"중동 전쟁發 공급망 충격 시작"

"고유가 장기화되면 팬데믹식 공급난"…헬륨·알루미늄까지 압박
시장선 금리인하 기대 사실상 사라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잇따라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중동 전쟁 이후 기업 경영진들로부터 "유가가 단기간이면 버틸 수 있지만 몇 달씩 이어질 경우 공급망 압박이 매우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특히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인플레이션 급등을 떠올리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산업용 화학제품과 각종 원자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높은 연료 가격이 해운·운송 비용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실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는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현재는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더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통화정책 위험이 인플레이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금리가 상당 기간 동결되거나 필요할 경우 추가 인상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무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의미 있게 웃돌고 있다"며 "현재는 금리 인하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물가 압력이 단순히 유가나 관세 수준을 넘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로부터 알루미늄, 헬륨, 디젤 연료 등 산업 핵심 투입재 가격 상승이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 연은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도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시에는 팬데믹 여파로 제조업 공급망이 심각하게 꼬이며 글로벌 물가 급등이 나타났던 시기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사실상 1년 이상 밀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3.50~3.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발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언급한 "연준 내부 중심부(center)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민하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연준이 물가 목표 지표로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월 기준 3.5%로 전달의 2.8%에서 급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 역시 3.2%로 상승했다. 다음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추가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