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환율 155엔대 '뚝'…"골든위크 막판 日 추가 개입"

엔화 가치 2달 반 만에 최고…블룸버그 "345억불 규모 매수 추정"

엔화 지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155엔까지 뚝 떨어지며 순간 엔화가 2%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골든위크 마지막날 낮은 유동성을 활용해 추가 환율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오후 2시께 달러당 환율이 155.02엔까지 떨어져 엔화가 1.8%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2월 24일 이후 거의 2달 반 만에 가장 강했다.

오전장에서 환율은 157엔 후반에서 움직이던 중 오후 들어 갑자기 환율이 2엔 가까이 뚝 떨어졌다. 오후 2시 43분 기준 환율은 156.30엔 수준으로 엔화는 1% 강세다.

블룸버그, 닛케이 등에 따르면 정부와 BOJ가 골드위크 연휴 마지막날 거래량이 줄어든 사이 엔화 매수 개입에 또 다시 나선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개입 여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BOJ 계정 분석 결과 약 345억 달러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도 일본 정부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환율이 160엔선을 위협 받으면서 개입 직후 156엔까지 밀려 엔화 가치는 3% 급등했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최근 달러·엔 환율 움직임은 전형적인 개입 패턴"이라며 "일본 재무성이 160엔 접근을 막고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를 위축시키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당국은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개입 직전 "드디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고, 미무라 아츠시 재무관도 "마지막 경고"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개입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을 피하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4일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고, 이후에도 "투기적 움직임에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사실상 새로운 방어선을 달러당 157엔 수준으로 설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포레스터 크레디아그리콜 CIB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국제통화기금(IMF) 지침 관련 보도로 투자자들이 다시 달러·엔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일본 재무성과 BOJ는 157엔 부근을 새로운 마지노선으로 보고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이 지난주와 같은 규모의 개입을 최대 30차례 더 실시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로는 외환보유액 소진을 고려해 보다 효과적인 시점을 골라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2024년에도 환율이 160엔선까지 급락하자 총 1000억달러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일본 당국은 157.99엔, 159.45엔, 161.76엔 등 주요 구간마다 반복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5월 6일 달러당 엔화 환율 추이/출처:닛케이 웹사이트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