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달러클럽에 '칩 거인' 입성"…외신도 '26만전자'에 환호

장중 15% 폭등해 대만 파운드리 TSMC 이어 亞 두번째로
"메모리, 사이클 산업 넘어 AI 필수 인프라"…韓기술 재평가

코스피가 장중 7000피를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증시가 표시돼 있다. 2026.5.6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58조 원)를 돌파하면서 영미권 주요 경제 매체들이 단순한 기업 가치 상승이 아니라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재편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한국 기술 산업이 글로벌 AI 생태계 핵심 축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삼성전자는 6일 장중 주가가 15% 폭등하며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 대만반도체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의 기록을 한국 증시 역사상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특히 코스피 7000 돌파 흐름의 중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AI 관련주의 급등세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FP는 "AI 칩 붐(AI chip boom)"의 결과로 평가하면서 AI 열풍이 한국 성장세를 끌어올리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 7000선 위로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엘리트 클럽 입성"이라고 전하면서 지난 1년간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한 배경으로 AI용 반도체 수요 폭증을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평가하며 "AI 인프라의 심장부(Heart of AI Infrastructure)"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랠리를 'AI 열풍(AI Euphoria)'으로 규정하면서도 단순한 투기 과열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FT는 빅테크의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주기적 상품 사업'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섹터'로 체질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추론 시장 확대 과정에서 삼성의 대규모 생산능력과 가격 결정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CNBC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점에 주목하며 "칩 거인(Chip Giant)의 귀환"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삼성전자가 한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주도권 회복에 성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미권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핵심 키워드는 구조적 변화다. 과거 경기 순환에 따라 급등락하던 메모리 산업이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와 추론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시총 급등은 단순한 개별 기업 랠리가 아니라 한국 기술 기업들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핵심 플레이어로 다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도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영미권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총 12위권까지 올라서며 월마트, 일라이릴리 등을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권 진입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